■ 한국어(韓國語)의 특수성(特殊性) 차원(次元)에서
1.우리말의 구조 자체가 중국과도 다르고 미국과도 달라서, 표의문자(表意文字)와 표음문자(表音文字)를 겸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한글과 더블어 한자(漢字)를 교육해야 한다.
2.세종대왕(世宗大王)이 명칭을 ‘훈민정문(訓民正文(字)’이 아닌 ‘훈민정음(訓民正音)’으로서 한글을 창제한 것은 한글전용에 그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자사용(漢字使用)을 전제한 상태에서 절장보단(絶長補短)하여 온 백성의 문자생활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데 그 근본 목적이 있었다.
3.우리 나라에 있어서 한글과 한자(漢字)의 겸용은 마치 새의 두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두 문자의 장점만을 취하여 잘 활용하면, 세계에서 문자여건(文字與件)의 최이상국(最理想國)이 될 수 있다.
4.학술용어나 전문용어가 대부분 한자어(漢字語)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한글로 표기(表記)하였을 때에는 올바른 의미 전달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용상 큰 혼란을 야기(惹起)할 수도 있다.
5.우리말의 어휘는 70% 이상이 한자어휘로 되어 있고,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가 많아서 한자(漢字)로 쓰지 않으면 도저히 의미 구별을 할 수 없다.
■ 전통문화(傳統文化) 계승발전(繼承發展) 차원(次元)에서
1.유사이래 한문(漢文)으로 기록되어 온 수천년 동안의 전통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더욱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한자(漢字)는 절대로 필요한 문자이다.
2.한자(漢字)도 이른 시대에 동이족(東夷族) 곧 우리의 조상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밝히어, 한민족은 세계 제일의 문자 창제국으로서 위대한 문화 민족임을 선양하고, 앞으로 한민족의 문화를 적극 부흥시키기 위해서도 한자(漢字)를 연구하고 교육해야 한다.
3.인격함양과 인성교육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동방 고유의 서법예술(書法藝術)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한자교육(漢字敎育)은 절대로 필요하다.
■ 교육적(敎育的) 효과(效果) 차원(次元)에서
1.과학적 실험분석 결과에 의하면 표의문자(表意文字)는 두뇌의 발달을 촉진하므로 어려서부터 교육할수록 우수한 두뇌 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미래는 컴퓨터의 시대로서 시각성의 문자가 더욱 효율성이 있고, 또한 한자(漢字)는 어떠한 문자보다도 압축성(壓縮性)과 조어성(造語性)을 가지고 있어서 컴퓨터용 문자로서 매우 적합하다.
3.문장에 있어서 문맥(文脈) 파악상 필요한 어휘를 한자(漢字)로 쓰면, 마치 영문(英文)에 있어서 중요한 어휘를 고딕체로 쓰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서 독서능률을 증진시킬 수 있다.
4.과학문명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서 긴밀한 유대관계(紐帶關係)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날로 증가하는 신용어를 한글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
5.한자학습(漢字學習)은 모든 학습의 기본수단이 되는 도구교육(道具敎育)이며, 문자학습의 성과상 적정연령(適正年齡)으로 보아도 초등교육과정에서부터 조기에 교육해야 그 효과를 올릴 수 있다.
6.어느 나라나 지식수준에 따라 문장의 난이(難易)가 다른 것인데, 언제나 한글 전용의 어문일치(語文一致) 문장 쓰기를 주장하는 것은 마치 전국민의 지식수준을 초등학교 수준으로 평준화하려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은 짓이다. 높은 수준의 지적(知的) 문장에서는 한자(漢字) 사용(使用)이 불가피하다.
7.대부분 한자(漢字)로 된 지식용어(知識用語)를 한자(漢字)로 배우지 않고, 한글만으로 표음(表音)하여 학습을 하면 정확한 어의(語意)를 파악하지 못하여, 그저 들은 풍월로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하여도 자신이 없고, 글을 써도 정확성을 기할 수 없다.
8.반세기 동안 한글 전용(專用) 교육으로 인하여 고등교육을 받고도 반문맹(反文盲)을 면치 못하는 오늘의 교육정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한자(漢字)를 교육해야 한다.
9.이른바‘한글세대’의 인문지식(人文知識) 저하로 인하여 논리부재(論理不在), 철학부재(哲學不在), 사상부재(思想不在), 도덕부재(道德不在)가 초래한 오늘의 문제점들을 광정(匡正)시키기 위해서도 한글과 더블어 한자교육(漢字敎育)을 철저히 해야 한다.
10.날로 밀려들어 오는 서양의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국어순화정책을 위해서도 조어력(造語力)과 응용력(應用力)이 높은 한자교육(漢字敎育)이 절대로 필요하다.
11.연음현상(連音現象)으로 발음이 구별되지 않는 한글 철자법을 정확히 쓰는 한글의 올바른 대중화를 위해서도 한자교육(漢字敎育)은 불가피(不可避)하다.
■ 국제적(國際的) 유대관계(紐帶關係) 차원(次元)에서
1.부상하고 있는 21세기의 아태(亞太)시대를 맞이하여 한(韓) ‧ 중(中) ‧ 일(日)의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에서 고립되거나 낙후되지 않으려면, 한자교육(漢字敎育)을 철저히 해야 한다.
2.북한(北漢)에서도 1968년부터 문자정책을 바꾸어, 남한의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인민중학(人民中學)에서부터 대학(大學)에 이르기까지 3,000자(字)의 한자(漢字)를 교육하고 있으나, 남북한통일 후에 문자언어의 이질성을 막기 위해서도 한자(漢字)를 교육해야 한다.
3.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 이외의 타문화권에서 한자(漢字)를 적극 학습하려는 오늘의 추세에 맞추어 한국의 한자(漢字)를 세계에 보급하고, 그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도 우리 스스로 한자교육(漢字敎育)을 철저히 해야 한다.
4.약 20억(億) 인구가 사는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무역을 적극 증진하여 국가경쟁력의 제고(提高)를 위해서도 한자교육(漢字敎育)은 절대로 필요하다.
출처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위원회 이사장 진태하 교수